오래 되어 벽이 갈라지고 천장의 벽지가 내려앉은 집에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숨결을 불어넣어 포근하고 예쁜 집을 만들어낸 유라 씨는 큰 뼈대 공사를 제외한 모든 인테리어 소품 제작과 페인팅을 직접 해냈다. 독특한 구조에 마음을 빼앗겨 이사를 결심한 그녀는 처음엔 심하게 훼손되고 어두운 분위기의 집을 보며 걱정이 많았지만, 이내 그녀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꾸며나갈지를 생각하고 구상하는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DIY에 취미가 생긴 이후, 여러 소품과 아이 장난감을 만들고 시도하며 기쁨을 느꼈다는 유라 씨는 도배부터 타일, 가구 제작까지 하면서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집에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실용적이면서 예쁘기까지 한 가구와 소품에서는 그녀의 노력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처음에는 가구 제작 장비를 다루는 것이 무서웠지만, 아이에게 꼭 선물하고 싶었던 주방 놀이 세트를 직접 만들어준 것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지금은 전문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인테리어를 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녀는 보여주려는 인테리어가 아닌 그녀 특유의 색과 고뇌, 지혜가 담긴 스토리가 있는 집을 만들어 냈다.

“여러 가지 자료를 많이 찾아보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블로그가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모르는 전문 용어가 나오면 질문하고, 글도 꼼꼼히 읽으며 공부했어요. 그리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누구든지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있답니다.” 지금은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그녀가 인테리어 초보 시절을 떠올리며 전한 팁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녀의 꿈에 대해 물었다. ”낡아가는 집을 구입해서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꾸며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책을 만들고 있는데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컨텐츠를 담고 싶어요.” 평범한 주부에서 인테리어 강의를 하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행복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앞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거실: 부부가 TV를 보고 아이가 놀이를 하는 공간. 어두운 컬러의 루버를 화이트로 페인팅 해 밝은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침실: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벽지가 하나도 없다. 장롱을 돌려 놓아 안쪽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 앞에 공간이 더 생겨 넓어 보이고 수납 공간이 늘어나 깔끔하다.
주방: 내려앉은 벽지는 단열 벽지로 마무리하고 낡은 싱크대와 천장도 정리했다. 원목 싱크대와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배치했으며, 냉장고는 포인트 색상으로 놓았다.
아기 방: 레고를 좋아하는 아들 방의 침대와 수납장 모두 유라 씨가 직접 만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황색을 문에 칠해 방에 포인트를 주었다.  
화장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공간. 색이 바랜 타일을 특수 페인팅으로 칠하고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몄다.

































 
사진: 여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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